한국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한 해 농사의 반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특히 더스틴 니퍼트(34)과 미치 탈보트(32) 등 일부 수준급 선수들은 내년에 한국 무대에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야마이코 나바로(28)는 짐을 쌌다.
25일 현재 10개 구단 중 아직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한 팀은 4개 팀이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와의 계약이 지지부진하다. 니퍼트는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라는 이유로 연봉을 대폭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니퍼트는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26⅔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팀의 시각을 다르다. 니퍼트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0경기에 나서 6승5패, 평균 자책점 5.10에 그쳤다. 어깨부상과 허벅지 부상이 겹치며 선발 로테이션을 대부분 채우지 못했다. 니퍼트와의 재계약 협상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내야수 나바로와의 협상이 결렬됐다. 나바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타율 0.287, 48홈런, 137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불성실함 때문에 재계약이 불발됐다. 나바로는 홈경기 때 다른 선수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구장에 나타났고, 경기 때도 집중하지 못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삼성은 ‘성실하게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했다. 이에 나바로는 난색을 표시하며 결별을 선택했다. 삼성은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내야수를 뽑을 계획이고 나바로도 지바롯데 마린스와 입단 협상을 펼치고 있다.
한화는 탈보트와의 재계약을 주저하고 있다. 탈보트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에서 2011년 류현진 이후 배출한 10승 투수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마인드가 강하지 못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밖에 LG는 투수 한 명을 채우지 못했다. LG 관계자는 “올해 함께했던 루카스 하렐을 포함해 여러 명의 선수를 놓고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나바로 이어 니퍼트·탈보트도 내년에 못보나…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재계약 지지부진
입력 2015-12-26 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