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한국인 3인방 “박싱데이서 반전 기회 잡겠다”

입력 2015-12-25 21:3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박싱데이(Boxing Day)’ 주간에 돌입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을 말하는데, 과거 유럽의 영주들이 이날 주민들에게 선물을 상자에 담아 전달한 것에서 유래했다. EPL은 이 기간에 가장 뜨겁다.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팀당 3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각 팀은 ‘박싱데이’ 주간에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EPL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3인방도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6)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27)은 ‘코리안 더비’를 치를 예정이다. 기성용은 소속팀 경기에 계속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8골을 넣었던 기성용은 이번 시즌엔 리그 15경기에 출전했지만 골과 도움이 한 개도 없다.

스완지시티가 3승6무8패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기성용은 마음이 편치 않다. 기성용은 우선 27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경기에 출장한 후 29일 자정엔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이청용과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일 EPL 17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서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터뜨린 이청용은 본머스전(27일 자정), 스완지시티전, 첼시전(1월 3일 오후 10시 30분)에서 출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6위인 크리스털 팰리스는 미드필더 바카리 사코, 공격수 드와이트 게일 등이 허벅지 부상으로 본머스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앨런 파듀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우리는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이청용이 튀어 올랐던 것처럼 다른 선수들도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도 ‘박싱데이’ 주간을 기다려 왔다.

손흥민은 지난달 6일 치른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4차전에 교체 출전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리그 경기에 한 번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6경기에 교체 출전해 어시스트 1개만 기록했으며 골은 없었다. 공격수 클린턴 은지가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아 최소 2개월간의 회복 시간이 필요한 만큼 손흥민의 팀 내 역할은 더욱 커졌다.

4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은 27일 자정 노리치시티와 홈경기를 가진 후 29일 자정 왓포드 FC와 홈경기, 1월 4일 오전 1시 에버턴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