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향토기업 몽고식품 김만식(76)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몽고식품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 이름으로 올린 사과문에서 “회사 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회장이 직접 사과 드리겠다”며 “사태를 책임지고 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몽고식품은 “그동안 몽고식품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몽고식품은 앞으로 책임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몽고식품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앞서 지난 9월부터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A씨(45)는 김 회장으로부터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23일 주장했다. A씨는 “입사 한 달여가 지난 10월 22일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 있는 사이 김 회장으로부터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였다. 아랫배 통증이 계속된 탓에 병원 치료를 받은 뒤 1주일 동안 집에서 쉬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회장의 육성이라며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 문 올려라, 춥다’는 등 욕설이 담긴 휴대전화 녹음 내용도 공개했다. A씨는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거의 습관처럼 폭행과 욕설을 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며 “행선지로 가는 길이 자신이 알던 길과 다르거나 주차할 곳이 없으면 욕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직장을 그만둔 A씨는 “그동안 김 회장의 폭언·폭행 때문에 수행 기사가 수도 없이 바뀌었다”며 “사람을 동물처럼 대하는 일들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만들어 판매해 작년 44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1억원이었다. 중국과 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구둣발로 차고 동물처럼 대해” 몽고식품,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과
입력 2015-12-25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