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과 경제,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등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는 도착 당일 푸틴 대통령과 다차의 별장에서 만찬을 한 데 이어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인도와 러시아는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양국을 번갈아가며 정상회담을 가져왔지만 지난해 취임한 모디 총리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러시아 카모프사의 Ka-226T 헬기 200대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모디 총리는 자국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위해 외국산 무기의 자국 내 합작생산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인도는 또 러시아로부터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4000억 루피(약 7조1000억원)에 구매하고 현재 러시아로부터 임차한 아쿨라II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외에 원자력 잠수함 한 척을 추가로 임차하는 문제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도에 무기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정상은 현재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7050억원) 수준인 교역 규모를 2025년까지 300억 달러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30억 달러(약 3조5115억원) 규모의 나노기술 스타트업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모디 총리의 이틀간 방러 일정에는 타타, 마힌드라, 릴라이언스 등 인도 대기업 총수들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러시아산 원자력발전소를 인도에 추가 건설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인도-러시아 ‘新 밀월’ 과시… 모디, 첫 국빈 방문 맞춰 러시아제 무기 대량 구매
입력 2015-12-24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