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러시아 ‘新 밀월’ 과시… 모디, 첫 국빈 방문 맞춰 러시아제 무기 대량 구매

입력 2015-12-24 21:5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크렘린궁에 초청해 ‘인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의 사진패를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과 경제,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등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는 도착 당일 푸틴 대통령과 다차의 별장에서 만찬을 한 데 이어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인도와 러시아는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양국을 번갈아가며 정상회담을 가져왔지만 지난해 취임한 모디 총리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러시아 카모프사의 Ka-226T 헬기 200대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모디 총리는 자국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위해 외국산 무기의 자국 내 합작생산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인도는 또 러시아로부터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4000억 루피(약 7조1000억원)에 구매하고 현재 러시아로부터 임차한 아쿨라II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외에 원자력 잠수함 한 척을 추가로 임차하는 문제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도에 무기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정상은 현재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7050억원) 수준인 교역 규모를 2025년까지 300억 달러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30억 달러(약 3조5115억원) 규모의 나노기술 스타트업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모디 총리의 이틀간 방러 일정에는 타타, 마힌드라, 릴라이언스 등 인도 대기업 총수들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러시아산 원자력발전소를 인도에 추가 건설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