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뚫린 보육원·그룹홈 정부 전산관리 시스템

입력 2015-12-24 21:33
부모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의 자립 지원을 위해 운영되는 정부의 전산관리 시스템이 해킹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육원과 그룹홈 등 아동 양육시설에서 보호 중인 아동 2만6000여명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아동자립지원단의 아동자립지원 통합관리 시스템에서 해킹으로 의심되는 ‘위험 파일’이 발견돼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해킹은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 관리 업체가 지난 15일 처음 위험 파일을 발견해 복지부 사이버안전센터에 즉시 신고했고 시스템은 즉각 차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원 측은 복지부 점검조사에서 보호 아동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됐을 정황이 있다는 통보를 18일에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터넷 서버에서 아동 개인정보 등이 들어있는 데이터베이스(DB) 파일이 빠져나간 기록이 발견됐다”고 했다.

아동자립지원 통합관리 시스템에는 아동복지법상 자립을 지원하는 만 15세부터 24∼25세에 이르는 2만6000여명의 이름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등 인적사항이 들어 있다. 인력개발원은 “홈페이지에 정보 유출 가능성 및 유의사항에 대한 공지를 했으며 개인별로 통지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 피해 사실이 확인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