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 이번엔 고향 청주 나들이 하나?

입력 2015-12-24 21:06
충북 청주시가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는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전시를 재추진한다.

청주시는 내년 9월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2016 직지! Korea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는 기존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축제를 통합해 개최된다. 시는 이 행사에 직지 원본과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를 동시에 보여주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직지 원본이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구텐베르크 성서를 보관 중인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을 방문, 대여를 요청하는 청주시장 서한문을 전달했다.

시는 대여 여부가 내년 3월 이들 도서관 대여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정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 전시회가 성사되면 동·서양의 최고 금속활자본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간행된 직지는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하권 1권이 유일하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직지는 1455년에 인쇄된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인정돼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직지는 1911년 경매를 통해 골동품 수집가 베베르의 손에 들어갔다가 1952년 베베르의 손자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시가 직지 원본 대여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시는 2012년과 2013년, 지난해 12월 등 총 세 차례 대여를 요청했지만 프랑스 측은 “대여하기 어려운 귀중한 자료”라며 거절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와 협력해 대여를 추진할 것”이라며 “직지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 수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세부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