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달력 모델로 나섰던 서울시 몸짱 소방관들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헬멧과 방화복을 벗고 화상환자에게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산타로 변신했다.
서울 중부소방서 장인덕, 구로소방서 이우근 소방관과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서울 영등포동2가 한강성심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고 있는 이하윤양(만 2세)을 찾아 치료비 1000만원과 선물을 전달했다.
이양은 지난 2월 막 끓인 콩나물국을 옮기던 부모님 옆에 있다가 쏟아진 국에 열탕화상(머리·목·팔 부위)을 입어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2개월간 집중치료와 두 차례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두피부위 재건수술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양의 가족은 아버지가 시각장애 1급으로 소득이 없고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자산이 전혀 없고 부채만 1500만원인데 치료비 부담으로 빚이 계속 늘고 있다.
산타소방관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11월 13일부터 12월 6일까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2016년 몸짱소방관 달력’ 1만3411부 판매 수익금 6700만원과 기업후원금 4000만원을 더한 1억700만원의 기부금에서 마련했다. 이양에게 전달된 기부금은 두피부위 재건수술과 향후 필요한 재활치료 등에 사용된다.
권순경 본부장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전달된 기부금이 이하윤양과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방재난본부는 안전한 시민들의 삶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온정의 손길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온 ‘희망의 산타’] 몸짱 소방관들, 화상환자에 꿈과 희망 전달
입력 2015-12-24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