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너도나도 해상케이블카… 안전 우려

입력 2015-12-24 21:00
전국 최초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여수 해상케이블카가 운행 1년 만에 220만명의 이용객을 기록하면서 남해안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해상케이블카 설치에 뛰어들고 있다.

전남 목포시는 지난 23일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 민간사업자 선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해 KB투자증권을 포함한 총 7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 대표사 새천년종합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새천년종합건설과 해상케이블카 개발계획 등을 협의해 다음달 중으로 최종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목포시는 특히 민간사업자가 토지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주기로 했다. 이후 민간사업자는 건축물을 조성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의 명물 유달산에서 출발해 목포 앞바다를 횡단, 고화도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2.98㎞ 구간이다. 사업비는 593억원이 투입된다. 길이로 보면 국내 최장인 경남통영 케이블카(1.9㎞) 보다 길고, 여수해상케이블카(1.5㎞)에 비해선 배 가까이 된다.

앞서 경남 사천시는 지난 22일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사천해상케이블카는 초양섬∼각산을 잇는 2.43㎞ 구간으로 2018년 초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케이블카는 자동순환 2선식으로, 10명이 탈 수 있는 곤돌라 50대가 운행된다. 시는 연간 75만 명 정도 관광객이 바다케이블카를 이용해 37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잇따라 해상케이블카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운행 1년만에 지역 명소로 자리잡으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전체 1.5㎞구간 가운데 500여m 구간이 도심의 연안 위를 지나고, 나머지 1㎞는 돌산·자산공원의 산자락을 지난다. 첫해부터 이용객이 몰리면서 지역의 명물이 됐다.

다만 해상케이블카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지난 5월 7일 운행 중이던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춰 서는 바람에 탑승객 100여명이 100m 상공에서 30여분 동안 불안에 떨었다. 이런 아찔한 상황에서도 구조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다.

또 지난 3월 17일 자산공원 탑승장에서 관리직원이 탑승장 난간에 서 있다가 들어오던 ‘캐빈’에 부딪혀 5m 아래로 추락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