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아기 예수로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을 맞았다. 가장 높은 하늘 보좌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공생애 3년 동안 섬김과 희생, 온유와 겸손, 십자가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하고 헐벗고 비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위로하시고 병을 고쳐주셨으며 복음을 전파하셨다.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노숙인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대지진 참사로 삶의 의욕을 잃고 비탄에 빠진 네팔 국민을 위해 성금 모금과 구호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에 순종한 한 해였다.
하지만 국내외 사정은 한국교회에 더 많은 헌신과 기도, 봉사와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다툼과 분쟁,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고 있으며 전 세계는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 테러와 납치의 공포 속에 떨고 있다. 치사율이 높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지구촌을 강타했고,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열악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소외계층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팍팍해졌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차별 대우를 받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지역·세대 갈등, 빈부격차, 저출산·고령화, 동성애 조장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수두룩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야는 진영논리를 앞세우며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공포정치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으며, 그들의 삶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온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이 널리 전파되도록 구제와 봉사에 더욱 힘쓰고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교권·물량·세속주의에 빠져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대립각을 세운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이단 문제로 갈라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은 통합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를 비롯한 이단·사이비 집단이 국민을 미혹하지 못하도록 영적 파수꾼 역할을 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성도들은 20대 총선에서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선량(選良)이 선출될 수 있도록 전국적인 합심기도 대열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장 14절)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새해에는 더욱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를 소망한다.
[사설] 낮고 천한 이 위해 오신 아기 예수를 기억하며
입력 2015-12-24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