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간 매매가 올 최저 상승폭

입력 2015-12-24 21:42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주간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향후 소비자들의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이 2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부동산 경기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24일 “21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3%에서 0.01%로 줄었다”며 “이는 올해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아파트가격 매매 변동률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4%로 둔화했고 강남권(0.05%)은 강남구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올 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대구 등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제주(0.91%)는 3주 연속 1%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 가격도 겨울철 비수기와 신축 아파트 전세 공급 증가 요인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0.07%에서 0.05%로 축소됐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2로 11월(113)과 비교해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지수는 2013년 8월(102) 이후 가장 낮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주택가격을 예상한 항목이다. 주택 공급이 과잉된 데다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대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냉각돼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11월보다 3포인트 떨어져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유성열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