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으로 집 근처 직장 찾는다

입력 2015-12-24 21:41

치솟는 전셋값에 서울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2년 전 이사 온 A씨는 요즘 서울 강동구에 있는 직장을 오가는 데 지쳐 이직을 생각 중이다. 통근시간을 줄이는 것이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해 ‘위치’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그런데 집 근처나 대중교통 연결이 편한 지역에 있으면서 구인 중인 회사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워 고민만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A씨와 같은 고민 해결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국가공간정보포털’에서 원하는 주소를 입력하면 주변 회사의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주변 집값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국가공간정보통합서비스 선포식을 열고 국가공간정보포털(www.nsdi.kr·사진)과 온나라부동산포털, 공간정보오픈플랫폼을 소개했다.

국가공간정보포털은 고용노동부 등이 운영하는 채용정보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채용정보, 국토부의 부동산실거래가공개시스템 등 분산된 공간정보를 한곳에 통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구직자는 포털에 접속, 원하는 지역에 있는 회사의 구인 정보와 부동산 거래가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의 수치 지도, 항공사진, 위성영상 등의 공간정보도 구매할 수 있다.

전국 17개 시·도별 토지정보시스템에서 각각 발급·열람해야 했던 부동산 전자민원 29종과 부동산종합정보 8종은 온나라부동산포털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간정보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에서는 택지개발지구도, 개발행위허가도 등이 실시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보 시점 차이로 생길 수 있는 부동산거래사고 등이 예방될 것으로 기대됐다.

국토부는 또 세계 최초로 공간정보 오픈마켓을 구성해 지도상의 도로 교통, 재난방재 등의 공간 정보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축된 모든 공간정보가 편리하게 제공돼 정보를 중복 구축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1인 창업자와 같은 영세사업자의 초기 자본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