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은 ‘빚의 수렁’에 빠진 서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각종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4대 정책 서민금융상품’으로 불리는 새희망홀씨2, 햇살론, 미소금융, 바꿔드림론이 그것이다. 각 상품은 대상자 선정기준, 지원규모 등이 다르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선정기준을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 서민상품도 엄연히 ‘빚’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희망홀씨2는 저신용·저소득자와 차상위계층까지 지원해준다. 2010년 11월 희망홀씨로 시작해 지난달까지 두 차례 개편됐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6∼10급이면서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금리는 연 6.0∼10.5% 수준으로 최대 2000만원 안에서 은행별로 대출액과 금리 등을 결정한다. 국내 15개 은행에서 취급해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사업운영자금, 창업자금, 생계자금, 긴급생계자금을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금리는 연 6∼10.5% 수준으로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에서 취급한다. 햇살론 신청자격을 충족하는 근로자·자영업자·농림어업인 중에 연 20% 이상의 고금리 채무를 지고 있는 사람은 3000만원 한도의 햇살론 전환대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창업·운영자금 등 금융 소외계층의 자활을 위해 담보와 보증 없이도 소액을 대출해주는 미소금융에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이거나 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사업 운영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 창업자금으로 최대 7000만원을 지원한다. 금리는 연 4.5% 이하로 가장 조건이 좋다. 컨설팅과 교육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바꿔드림론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는 상품이다. 신용도가 낮은 서민을 대상으로 하고, 고금리 대출의 원금 범위 안에서 최대 3000만원을 연 6.5∼10.5%에 빌려준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징검다리론을 새로 만들었다. 4대 정책 서민상품을 이용해 원리금을 갚았지만 제1금융권 이용이 어려워 고금리 대출을 받는 사람이 대상이다. 3년 이상 4대 정책 서민상품을 성실하게 상환한 사람은 연 9.0% 수준으로 최대 3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서민금융지원제도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금을 운용하는 재원이 제각각이라 대출 수요자 정보가 공유되지도 않는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서민금융실장은 24일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며 “수요자 정보를 통합하고, 성실 상환자에겐 금리를 낮춰주는 식으로 제도가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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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4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