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학생선교회(CCC·Campus Crusade for Christ) 공동 창설자인 보넷 브라이트(사진) 여사가 23일 오후 1시46분(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브라이트 여사는 남편인 고(故) 빌 브라이트 박사와 함께 1951년 CCC를 설립, 세계 최대 규모의 선교단체가 되도록 도왔다.
1926년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난 브라이트 여사는 CCC를 비롯해 다양한 단체에서 기도 사역을 감당했다. 미국 국가기도의 날, 세계 기도의 날 제정을 주도하며 대표를 맡아왔다. 로잔국제복음화운동 중보기도 그룹에서는 의장으로 활동했다. 브라이트 여사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설립한 라디오 프로그램 ‘위민 투데이(Women Today)’에 출연, “크리스천에게 기도는 가장 위대한 특권이며 혁명적 능력”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트 여사는 현대판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으로 꼽힌다. 김윤희 FWIA(Faith&Work Institute Asia) 대표는 “우아하고 온유하며 강인함과 지혜가 넘치는 분”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신앙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남편과 함께 자주 방문했고 1984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교회기도대성회에서는 여성 의장으로서 참여했다. 세종대에서 명예박사 학위(1985)를 받았다.
브라이트 여사는 그동안 백혈병과 합병증을 앓아오면서도 동료 간사들을 위로했다. 1주일 전까지 국제본부 글로벌 리더십 팀 사역자들과 전화통화 하며 추억을 되새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모예배는 내년 1월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올랜도제일장로교회에서 드린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국제선교단체 CCC 창설 브라이트 여사 별세
입력 2015-12-24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