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여왕’ 박성현, 美 동계훈련 떠나 “내년엔 KLPGA 투어에 집중할 생각”

입력 2015-12-24 20:43

내년이 더 기대되는 여자 프로골퍼 박성현(22·넵스·사진)이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로 동계훈련을 떠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장타자인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과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출전한 뒤 내년 4월 초 귀국한다. 동계훈련 기간 약점으로 지적된 쇼트게임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는 바쁜 일정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1420만원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훈훈한 연말을 보냈다. 올해 상금 2위로 7억3669만원을 벌었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액세서리 반지 1개만 샀다.

데뷔 2년차인 박성현은 올 시즌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등 3승을 거뒀다. 2014시즌 34위였던 상금 랭킹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달 중순 2016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새 시즌을 상큼하게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미국으로 떠난 뒤 내년도 KLPGA 투어 대표선수로 박성현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국내 투어 흥행을 걱정하는 KLPGA 관계자들은 “2년 정도 국내에서 더 뛴 뒤 미국으로 가라”며 은근히 박성현의 미국행을 만류하는 입장이다. 아직 그의 LPGA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장타력을 앞세운 기량은 LPGA 선수 못지않다. 박성현은 “일단 내년에는 KLPGA 투어에 집중할 생각이다. LPGA 티켓을 따더라도 그 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