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교회 어린이들의 산타 14년째… 열림교회 매년 선물 주머니 1000∼1500개 보내

입력 2015-12-24 21:18
서울 마포구 열림교회 여선교회 회원들이 지난 15일 교회 식당에서 농어촌 미자립교회 아이들에게 보낼 선물 주머니를 포장하고 있다. 열림교회 제공

서울 마포구 열림교회(이인선 목사)는 매년 성탄을 앞두고 특별한 행사를 연다. 농어촌 미자립교회 아이들에게 ‘선물 주머니’를 보내는 행사다. 캔디 과자 젤리 초콜릿…. 단출하고 소박한 선물이지만 해마다 성탄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보내는 주머니 개수는 1000∼1500개에 달한다.

이인선 목사는 24일 본보와 통화에서 “성탄의 기쁜 소식이 전국 방방곡곡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벌이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기에 따라 특별할 것 없는 선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골교회 아이들에겐 큰 기쁨”이라며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택배로 보내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선물 주머니를 보내기 시작한 건 이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한 2002년부터다. 교회는 이때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이 다가오면 선물 주머니를 보냈다. 비용은 교회 여선교회 회원이 매년 봄 개최하는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다.

선물 주머니에 열림교회의 ‘마크’를 붙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 목사는 “미자립교회들이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선물인 만큼 우리교회 이름을 드러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선물 주머니를 만드는 행사는 성탄절을 열흘 앞둔 지난 15일 이 교회 식당에서 열렸다. 행사는 여선교회 회원들이 중심이 돼 진행됐다. 이들은 선물 주머니 1100여개를 만들어 미자립교회 30곳에 보냈다. 여선교회 회장인 이미경 권사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담고 싶었다”며 “이 선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은 더 따뜻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