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 전설의 주·연… ‘김주성·변연하’

입력 2015-12-24 19:14 수정 2015-12-25 00:12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기둥 김주성(36)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10년 넘게 한국 남자 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주성은 한국 남자농구 선수 중 유일하게 2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지고 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프로농구에서도 다르지 않다. 계속해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김주성은 24일 현재 블록슛 998개로 대망의 블록슛 1000개에 단 두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통산 블록슛 1000개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2위 서장훈(41)이 463개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서장훈은 은퇴했다. 현역 선수로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찰스 로드(415개)가 4위에 있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특성상 오랫동안 한국프로농구에 있을 수 없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은 높이나 운동능력도 좋지만 타이밍이 아주 뛰어나다”면서 “상대 슈팅을 잘 읽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점프력이 떨어져도 계속 블록슛을 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성은 1만점 고지 등정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9446점을 넣었다. 프로농구에서 1만점을 돌파한 선수는 서장훈(1만3231점)과 추승균(41·1만19점) 둘 밖에 없다.

김주성은 이미 굿 디펜스(공격자가 턴오버를 하도록 하는 수비) 분야에선 1위(238개)에 올라 있다. 은퇴해 연세대 감독으로 있는 2위 은희석(38·136개)과도 1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김주성은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4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도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르는 3점슛 한 방을 포함해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86대 79로 승리한 동부는 6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여자농구에선 청주 KB국민은행의 변연하(35)가 새 역사에 다가서 있다. 변연하 역시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가드와 포워드를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미 경기당 어시스트가 4.67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변연하는 통산 야투에서 2711개를 기록해 1위인 정선민(41·3007개)를 296개차로 추격하고 있다. 통산 스틸 부문에서도 821개를 작성해 용인 삼성생명 이미선(36·1078개)에 이어 2위다. 통산 어시스트에서도 2144개로 춘천 우리은행 코치로 있는 전주원(43·2164개)을 넘어서 3위에 오를 게 확실시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