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미술경매 독주 체제로… 서울옥션 거래액 60% 육박, 지난해 비해 10%P 늘어

입력 2015-12-24 19:03

미술시장이 살아나며 올해 작품 거래액이 지난해의 배로 늘었다. 그러나 시장 1위 경매사인 서울옥션의 독주가 가속화되며 군소 경매사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미술경제 전문 월간 ‘아트프라이스’는 서울옥션·K옥션·아이옥션 등 9개 경매사의 경매 결과를 집계해 24일 발표했다. 총 92건 경매에서 출품작 1만7587점 중 1만2347점(70.2%)이 낙찰됐으며, 낙찰총액은 지난해에 비해 94%가량 늘어난 188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대 메이저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비중이 지난해 각각 47%, 32.7%에서 올해는 57%, 36%로 커졌다. 특히 서울옥션이 60%에 육박하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구축하는 형국이다.

거래 최고가는 10월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에서 미국 여성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콰란타니아’가 기록한 3600만 홍콩달러(약 54억2600만원)다. 모성애를 상징하는 대형 거미 조각으로 유명한 부르주아의 초기 작품으로, 예수가 40일간 금식할 때 사탄의 유혹을 받은 곳으로 알려진 콰란타니아산에서 따왔다. 2위는 같은 경매에서 3100만 홍콩달러(약 46억7200만원)에 팔렸던 김환기의 전면 점화 ‘19-Ⅶ-71 #209’이다. 박수근의 ‘빨래터’(45억2000만원)가 보유했던 한국 작가 최고가 타이틀을 갈아 치웠다.

낙찰총액 1위 작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상화 1세대 작가인 김환기가 차지했지만 금액은 100억원에서 24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정상화(157억원) 이우환(117억원) 박서보(110억원) 순으로 단색화 작가들이 휩쓸었다. 박수근은 6위(약 55억4600만원), 부르주아는 7위(54억2600만원)였다.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