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12경기 만에 함박웃음… KB국민銀 꺾고 11연패 탈출

입력 2015-12-24 01:15 수정 2015-12-24 01:28
구리 KDB생명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왼쪽)가 23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국민은행과의 홈경기에서 강아정의 공을 블록슛하고 있다. WKBL 제공

구리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23일 홈인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자 눈시울을 붉혔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KDB생명이 국민은행을 60대 51로 꺾고 지긋지긋한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KDB생명은 지난달 11일 인천 신한은행전 승리 이후 무려 42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시즌 성적은 3승13패가 됐다. 반면 5할 승률을 노리던 국민은행은 7승9패가 돼 4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KDB생명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4분간 무득점에 묶이는 등 1쿼터를 10-12로 뒤졌다. 하지만 2쿼터부터 연패를 끊으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살아났다. 이경은과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서서히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또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선수들의 범실을 유도하며 26-22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심기일전한 국민은행이 데리카 햄비와 변연하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3쿼터 종료 6분 50초를 남기고 30-29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KDB생명이 비키 바흐의 연속 득점으로 40-36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하며 3쿼터를 마쳤다.

기세가 오른 KDB생명은 경기 종료 5분 35초를 남기고 노현지의 3점슛으로 52-40으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바흐는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노현지와 김소담이 각각 12점을 넣으며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팀의 리더 이경은은 “계속 지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연패를 끊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앞으로 오늘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합심해서 수비부터 하나하나씩 차근차근해 해 준게 승리 요인”이라며 “한 달 반 동안 선수들이나 저나 마음고생이 심했다. 오늘 승리로 다 털어버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