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CJ올리브 주식 전량 증여

입력 2015-12-23 21:04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14만9667주(지분율 11.35%) 전량을 자녀와 조카에게 증여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아들 이선호씨와 딸 이경후씨의 보유 주식은 각각 5만9867주(4.54%) 증가했다. 조카인 이소혜, 이호준씨 지분도 각각 1.14% 늘었다. 이번에 증여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가치는 3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선호씨는 지난해 12월에도 이 회장으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증여받아 14만9000주(11.30%)를 보유 중이다. 이번 증여로 지분율은 15.84%로 증가해 그룹 지주사인 CJ주식회사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이씨는 CJ제일제당에 입사해 현재 경영관리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그룹 IT전문회사인 CJ시스템즈와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지난 15일 파기환송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후 지분 승계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그룹 지주사인 CJ주식회사나 여타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당장의 경영권 승계와는 관계없지만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파기환송심 결과가 나온 이후 지분 승계 작업을 앞당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