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천정배 만나 ‘野 통합’ 요청

입력 2015-12-23 22:01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민회의(가칭) 창당추진위원장 천정배 의원을 만나 ‘야권 통합’을 요청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 교체’를 주장했다. 최근 ‘야권 통합을 위한 여행’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이 원내대표는 하루 동안 김한길 의원과 천 의원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23일 국회 의원회관 천정배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5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 이 원내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오로지 야권 전체의 통합과 단결만이 방법”이라며 “‘통합 여행’에 천 의원의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문재인 대표가 2선 후퇴한 뒤 당내 주도세력 교체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지도부 사퇴를 전제로 천 의원 등 당 밖 세력에 ‘통합’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통합과 일체 방법에 대해선 아직까지 거리가 있다”며 “약간의 거리는 있지만 만날 수 있는 길에 대한 분명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주류에 속한 이 원내대표는 현재 문 대표를 비판하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탈당파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최근 우리 당 의원들께서 많은 고민과 번민 속에 한 결단을 문재인 지도부가 분열적 행동이라고 마치 재판관의 발언처럼 한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의 말씀을 드렸다”며 반박했다.

천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여행’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의 주도세력 교체가 전제돼야 한다는 말을 일관 되게 해오고 있다”며 “그 방법은 신당의 창당”이라고 강조했다. 독자 세력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