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신조로 삼고 있다”고 말해 그 함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특파원단 송년회장에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사,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예고 없이 찾아와 이같이 말하며 약 1시간30분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활동에 대한 소회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사람들은 언뜻 오행설에서 물을 가장 약하고 힘없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물에 당할 것이 없다”며 “물은 힘을 안 쓰지만 절대적으로 ‘힘을 발휘해야겠다’ 싶을 때에는 홍수, 쓰나미처럼 모든 것을 쓸어내린다”고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8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상선약수’라고 쓴 휘호를 선물한 바 있다.
그는 내년 12월 사무총장 퇴임 후 정치적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도 “제가 늘 조용하게 있는 것 같지만 강하게 할 때는 세계 지도자들에게도 상당히 강하게 맞선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최근 돌았던 방북설에 대해서는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며 기존 공식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9년간의 사무총장직 수행에 대해 “계속 100m 달리기를 하듯 왔다”며 “지구를 100바퀴 넘게 돌았다”고 털어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제가 조용해 보여도 강할땐 강해”… 반기문 유엔 총장, 美 특파원에 소회 밝혀
입력 2015-12-23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