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신임회장으로 선임된 이상대(서울 서광성결교회) 목사는 22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온전하게 서는 ‘코람데오’의 실천이 필요하다”며 “교회는 교회답게, 목사는 목사답게 바로 설 때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피, 보혈은 곧 희생을 의미하는데 지금 한국교회에는 희생이 없다”며 “예수의 피로 상징되는 희생과 거룩성을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교회다워지기 위해서는 희생과 양보,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며 몇 가지 제안을 내놨다. 첫째는 ‘이명증서 운동’이다. 이명증서란 교인이 교회를 옮길 때 다니던 당회에서 직분과 이명 이유 등을 적어 발급하는 문서다. 일부 교단은 교회 전입 시 이명증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지만 교회를 쇼핑하듯 옮겨 다니는 요즘 세태에선 제대로 지켜지기 힘들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의 성장은 회심 성장이 아니라 대부분 전입 성장”이라며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전입성장은 성장이라고 볼 수 없기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짜 목표는 회심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가 개척해서 담임을 맡고 있는 서광성결교회에선 내년부터 이명증서 없는 교인의 전입은 받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둘째는 성도 200∼300명 규모인 작은 교회로 분립 개척하는 운동이다. 이 목사는 “목회 과정을 돌이켜보면 교인이 200∼300명일 때가 가장 좋았다”면서 “그때는 교인과 교역자가 서로 잘 알 수 있어 건강한 목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인을 떼어 내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셋째는 미래목회포럼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이 캠페인에는 100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성도들 상당수는 시골교회에서 예수를 믿다 올라온 분들”이라며 “이제는 시골교회에 보답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캠페인도 어려움이 없진 않다. 그는 “지난해 명절 때 캠페인을 벌였더니 교인들의 결석률이 20%에서 70%까지 올라갔다”며 “출석률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시간도 걸리고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라는 큰 틀에서 생각할 때 우리 교회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다움’의 회복을 위해서는 우리 교회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먼저 생각하고 내 이익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은 교계 다른 정치단체와 다르다. 그는 “교단 정치를 배제하고 다양한 교단 소속의 건강한 목회자들이 모여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영향력을 세워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목회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인터뷰] 미래목회포럼 이상대 신임회장 “교회 전입 때 이명증서 받는 운동 펼칠 것”
입력 2015-12-23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