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7개월 만에 ‘상황 종료’ 발표… 복지부, 종식 표현 안해

입력 2015-12-23 21:07
보건복지부가 23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상황 종료’를 발표했다.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메르스 사태는 끝났지만 언제든 해외에서 다시 메르스 바이러스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종식’ 대신 ‘상황 종료’를 택했다.

복지부는 간단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첫 환자부터 시작된 메르스 상황이 23일 자정 종료된다”고 밝혔다.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째 환자가 숨진 지 28일(최장 잠복기 14일의 2배)째 되는 날이다.

복지부는 신종 감염병의 해외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방역대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국내에 메르스가 유입된 지 7개월여(218일)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 공식 종식선언을 검토했지만 새로운 유행 가능성까지 원천 배제하는 ‘종식’이란 표현이 맞지 않고 사실상 국민이 일상에 복귀한 상황에서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메르스 확진자 186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사율은 20.43%를 기록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