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원 받은 이라크 정부군, 라마디 탈환 임박

입력 2015-12-23 21:45
이라크 군부대와 군용 차량들이 22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근거지 중 하나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 도심으로 행군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라마디 탈환 작전에 나서자 IS는 주민들의 대피를 금지시키며 ‘인간방패’로 활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라크 서부의 전략 요충지인 라마디를 이라크군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수중에서 조만간 탈환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22일(현지시간)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라마디 도심의 공관지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2주 전 전면적인 공격을 시작했을 때 IS 조직원은 600∼1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미군의 폭격과 이라크군과의 전투에 따른 손실로 현재 약 300명이 라마디 북부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라크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유프라테스강의 다리 3개를 폭파했지만 이라크군은 미군이 지원한 부교를 이용해 도강했다.

이라크군 대변인 사바 알누마니 장군은 “도심 거주지역의 소탕작전을 진행 중”이라면서 “앞으로 72시간(사흘) 안에 전 도시가 평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라마디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잇는 요충지이다. 라마디 함락은 지난해 이라크 전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래 IS에 최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마디를 탈환할 경우 무엇보다 IS군에 계속 밀렸던 이라크군의 사기를 높이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NYT는 분석했다.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 대변인 스티브 워런 미군 대령은 “라마디의 함락은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격렬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 화력의 이라크군은 지난 5월 15일 IS에 라마디를 무기력하게 내주고 퇴각해 큰 충격을 줬다. 이라크 군용기는 이번 총공세를 앞두고 20일 라마디 주민들에게 ‘사흘 안에 도시를 떠나라’는 전단을 뿌렸다.

IS는 지난해 중반 이후 제2도시 모술을 포함, 이라크 전 국토의 약 3분의 1을 점령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이라크군과 쿠르드 민병대가 반격에 나서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