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23일 서울 종로구 종로1길 삼표그룹 앞에서 127일째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을 찾았다.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일하던 이들은 원청업체의 작업 지시에 따라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정도 밖에 받지 못하다 지난 2월 해고됐다. 동양시멘트 이인용 부지부장은 “고용노동부와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위장도급 판결을 내리고 직접 고용을 위한 제반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음에도 회사 측은 이를 외면하고 101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그룹 역시 중노위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노조와의 교섭 단체를 중단한 상태”라며 “해고로 인한 생활고와 가처분 가압류에 따른 경제적 압박으로 노조를 떠나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무는 “2000년 전,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들은 것은 고된 노동과 착취에 시달리던 목자들이었다”며 “낮고 천한 자들을 위해 오신 예수께서 지금 이 곳을 찾아와 여러분의 소원을 이뤄주시기를 소망한다”며 이들을 위로했다.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인 남재영 목사는 “악마적인 자본과 싸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연대하는 교회가 되겠다”며 이들이 하루 속히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NCCK는 삼표그룹 본사 측에 중노위 결정 이행을 촉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는 등 해고노동자들의 복직과 정규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해나가기로 했다.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NCCK 김영주 총무,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방문 “비정규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교회 되겠다”
입력 2015-12-23 18:44 수정 2015-12-23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