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콘서트’ 여는 정민희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단장 “노래하고 춤추듯 잘 적응했으면”

입력 2015-12-23 18:43 수정 2015-12-23 20:34
성악가 정민희씨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문화 사랑나눔 콘서트’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호광 인턴기자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예술의 힘으로 거리 아이들의 인생을 바꾼 청소년오케스트라)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음악으로 회복시키며 격려하고 싶습니다.”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엘림아트홀에서 ‘제4회 다문화 사랑나눔 콘서트’를 갖는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문화예술단 비바엠컬쳐의 단장인 성악가 정민희(48·협성대 겸임교수)씨가 22일 이같이 말했다.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이사장 박옥식)가 주최하는 이번 콘서트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해 기획됐다. 정씨를 비롯한 전문 연주자들이 가곡과 오페라, 뮤지컬, 플루트 곡, 국악, 난타 등을 공연한다.

정씨는 “음악과 예술의 힘은 대단하다”면서 “문화예술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임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가 유독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은 약 15년 동안 이태리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이방인의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탈북민 학생들의 성악 지도를 하면서 음악인으로서 이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는 비전도 갖게 됐다.

“6년 전 당시 16세이던 탈북민 여학생에게 꿈을 물어보니 한국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고 했어요. 북한에서 한국 유행가를 불렀다가 많이 맞았다고 하더군요. 저의 성악 지도를 받은 이 학생은 서울대 음대에 들어가 성악가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협성대 등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들을 돕는 일들을 계속 해오고 있어요.”

정씨는 2011년부터 북서울꿈의숲, 청소년수련관, 학교 등에서 청소년을 위한 재능기부 콘서트와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무료 레슨 등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정씨는 지난 2월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가 창립될 때 박옥식 이사장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단장으로 합류했다. 지금까지 세 차례 다문화 사랑나눔 콘서트를 했고,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재능기부 공연 등을 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다문화 청소년 장학금 등에 사용했다. 제자들과 함께 다문화 중창단 ‘비바엠콰이어’를 결성, 26일 첫 정기연주회도 갖는다.

그는 서울 정동제일교회 등의 찬양 무대에서 주님 주신 달란트로 경배했다. 통일 뒤 북한 교회 수복 무대에 서는 게 기도제목이다.

“문화예술단은 공연을 할 뿐 아니라 다문화 청소년에게 음악을 교육해 이들이 공연에 참여토록 할 계획입니다. 가능하다면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행사를 갖고 싶습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