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KGC, 선두 싸움서 삐걱… 외국인 이탈 후 경기력 약화

입력 2015-12-23 21:28
프로농구 초반 잘나가던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인삼공사가 삐걱대고 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 이탈로 1위 싸움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오리온은 시즌 개막 후 21경기에서 18승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후 경기력이 급전직하했다. 헤인즈가 11월15일 전주 KCC와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치면서 전력에서 제외된 오리온은 그 뒤 11경기에서는 3승8패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 사이 1위 자리도 울산 모비스에 내줬다. 헤인즈는 원래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이달 초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치료 기간을 2주 연장했다.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무장한 KGC는 11월에 열린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달 8일에는 1위를 단 한 경기차로 쫓으며 선두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런데 12일 예상치 않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팀의 핵심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가족이 미국 현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여동생이 사망했다. 상심한 로드는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고, 결국 KGC는 이후 1승3패를 당하며 서울 삼성에 공동 3위 자리까지 허용했다. 결국 로드는 19일 여동생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두 선수 모두 곧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헤인즈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SK전에 뛸 예정이다. 로드도 같은 날 귀국한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가 돌아오면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동력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