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2석 잃을 각오하고”… 與 내부, 지도부 대승적 결단 촉구

입력 2015-12-23 21:39
‘룰’도 모른 채 선수(예비후보자)만 뛰고 있는 20대 총선 레이스.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의 선거구 획정 최종 담판을 하루 앞둔 23일 여당 내에서 ‘통 큰 양보론’이 흘러나왔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가 1∼2석을 잃을 각오를 하고 결단을 내리면 국민은 우리에게 1∼2석을 더 준다”며 지도부의 용단을 촉구했다. 그는 “최악의 시뮬레이션에 도전하는 게 선거”라며 “1∼2석 가지고 그걸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더 많은 의석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부가 새누리당 눈으로 국민을 보지 말고 국민 눈으로 새누리당을 봐야 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선거구 협상을 빨리 마무리해야지, 연말까지 끌고 가면 각 지역에서 원성이 자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무성 대표는 “야당은 1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는 그런 제도를 받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 의원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원내 안정 과반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현재에도 원내 과반 이상임에도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야당의 결재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의회 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간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새누리당은 이달에만 7번째로 열리는 선거구 협상에서 야당이 마지막 합의 조건으로 제시한 ‘정당 득표율에 따라 3∼5% 미만을 획득한 정당에 비례대표 3석을 주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게 유력하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이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심사기일을 지정,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