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기쁜가. 하여,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슬픈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고전 13:7)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이 오늘 당신을 찬양합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구유 탄생을 손에 든 심지를 태워 빛으로 밝힙니다.
서울 영등포 신길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23일 ‘사랑 받고 태어난 사람’임을 기뻐했습니다. 경배의 예식에 어린 마음들이 설렙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한 마음이 얼굴에 담겨 해가 되고 달이 된 아이들입니다.
예수 사랑에 촛불 화답하는 이 아이들을 지키는 게 부모며 사회며 국가입니다. 한반도의 절반의 사람들은 사랑의 기쁨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므로 그가 5리를 가자 해도 사랑으로 10리를 갈 수 있습니다. 모욕을 당해도 모욕한 이를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사랑할 줄 알기 때문에 네 원수마저 사랑할 수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과 함께한 임현수(60·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목사는 사랑할 줄 앎으로 사랑하였습니다. 그는 10여년간 북한의 주의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하였습니다. 그 자녀들은 고아였고, 가난했습니다.
한데 그는 사랑하여 슬픕니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그를 국가전복 음모 등의 혐의로 ‘종신 노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사랑한 결과는 너무나 애절합니다. 중보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라’.
성탄 전야입니다. 25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는 오늘에도 있겠고, 어제에도 있습니다. 그 태어난 이가 우리 죄를 대속하시고 말합니다. 사랑하라. 원수마저도.
전정희 종교부장 jhjeon@kmib.co.kr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슬픈가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기쁜가
입력 2015-12-23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