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문제에 대한 미국 기독교계의 입장이 도출됐다. 23일 미국 기독교 월간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복음주의자 100여명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주 시카고 빌리그레이엄센터에서 전 세계적 난민 위기에 대해 토론하고 “교회는 하나님과 이웃 사랑의 관점에서 난민을 돌봐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난민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된 인간(창 1:27)이며, 모든 기독교인들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작성됐다. 성명에는 월드비전과 월드릴리프 등 기독교 구호기구(NGO)를 비롯해 교단 관계자, 신학교 교수, 목회자 등 65명이 서명했다.
성명은 “기독교인들은 전 지구적 난민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난민을 돌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난민들은 폭력으로부터 피신한 사람들이지 적이 아니다. 그들은 희생자”라며 “기독교인들은 절망에 처한 난민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명에 서명한 복음주의자들은 월드비전 리처드 스턴스 회장, 월드 릴리프 스테판 바우만 회장 등 NGO 대표를 비롯해 웨슬리안교회 남침례교회 하나님의성회 관계자 등이다. 성명은 난민을 돌보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에 기반을 두며, 기독교인은 난민에 대해 겸손과 은혜로운 말을 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명시했다.
성명은 유입되는 난민들 속에 극단주의 세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했다. 성명은 “교회는 미국 정부로 하여금 안보 역할을 수행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난민 속에 끼여 해를 끼치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 관점에서 난민 돌봐야”… 美 복음주의 100여명 성명
입력 2015-12-23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