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남녀 프로골프계는 이태희(31)와 박성현(22)이라는 ‘깜짝 스타’의 등장에 열광했다. 이태희는 지난 6월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뒤 팬들과의 약속에 따라 웃통을 벗어던지고 18번홀 그린을 돌았다. 그는 올해 꾸준한 성적으로 최우수선수상인 ‘발렌타인 대상’ 수상자가 됐다. 첫 우승을 맛보기까지 그는 눈물 젖은 빵을 10년간 먹어야 했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기량을 연마했고, 마침내 올해를 최고의 한해로 만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장타왕에 오른 박성현은 데뷔 2년 만에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데뷔 첫 해인 지난해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였다. 아마추어 때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지만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역시 이태희처럼 자신을 연마했고, 올해 장타력을 앞세워 3승을 거뒀다. 비록 5승의 전인지(21)에 밀려 상금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최고 300야드까지 보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들이 ‘깜짝 스타’로 등장하기까지는 남모를 ‘피와 눈물’이 밑바탕에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노력 없는 스타 탄생은 없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즐감 스포츠] 프로골퍼 이태희·박성현의 공통점
입력 2015-12-23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