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이달 초 있었던 모란봉악단의 갑작스러운 철수를 사과하기 위해 최근 중국 베이징에 각료급 특사를 보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의 나카자와 가쓰지 편집위원은 기명 칼럼에서 북·중 관계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비서가 최근 (시진핑 지도부에) 사과하기 위해 각료급 인사를 베이징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모란봉악단을 다시 중국에 보낼 것이며, 그 시점은 1980년 이후 36년 만에 열리는 내년 5월 조선노동당대회 이전이 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이를 통해 북·중 우호 분위기를 다시 고조시키는 것이 김 제1비서의 의도이며, 모란봉악단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만난다는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모란봉악단 철수 사태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시 주석이 북한의 이런 시나리오를 받아들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난처한 상황인 중국이 자신들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北, 모란봉악단 철수 사과 위해 中에 특사
입력 2015-12-23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