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일은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현대에는 절대적 평가지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신용지수입니다. 모든 것이 신용으로 평가됩니다. 공산주의가 왜 무너졌습니까. 감시체제를 두어 서로를 불신하게 함으로써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서로 믿지 못하는 것, 이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큰 복은 무엇일까요. 믿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7절은 우리에게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에서 ‘되라’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기누’인데 이는 ‘자신을 보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네 믿음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께 가르침을 받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런 사실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같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본문에 나오는 도마는 현대의 지성인과 같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의심하고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열 사람이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보았다고 말하는데도 도무지 믿지를 않고 “내 눈과 손가락, 손으로 확인해야 믿겠다”고 말합니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가복음 24장에 보면 마리아가 예수님의 부활을 알릴 때 제자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믿는다 해도 실제로는 믿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닙니까.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다 아시고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믿음을 주셔서 주님의 은혜 안에 머물게 하십니다.
요한복음 13장 1절에 보면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은 도마가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셨습니다. 손을 내밀어 옆구리에 넣어보라 하시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은총입니까. 우리 주님은 인간의 나약함과 허물을 한없는 사랑으로 이해하십니다.
1858년 미국 뉴욕의 한 가정에 소아마비에 걸리고 시력도 약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가진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그리고 하나님이 너와 함께하신다면 오히려 장애 때문에 모든 사람이 너를 주목하게 될 것이고 신화와 같은 기적을 낳게 될 것이다. 나는 너를 믿는다.” 이 아이는 자라서 23세에 뉴욕주의원이 되고 28세에 뉴욕시장에 출마하고 주지사와 부통령을 거쳐서 미국 대통령이 됩니다. 휠체어를 타고 19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은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도마를 믿어 주었고 도마는 믿는 사람이 됐습니다. 도마는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는 남다른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도마는 이 믿음대로 살아갑니다. 인도까지 가서 선교를 하다가 순교했습니다. 도마가 세운 교회는 2000년 동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인환 서울 신도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믿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입력 2015-12-23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