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주류·비주류 간 창당 효과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불붙고 있다. 주류는 신당의 파괴력을 평가 절하하는 반면 비주류 진영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수도권 필패”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임내현 의원(광주 북을)이 이르면 23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광주발(發) 원심력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새정치연합과 연대 불가’를 선언한 안 의원은 22일 대전을 찾아 ‘중원 공략’에 나섰다.
◇주류 VS 비주류 엇갈린 전망=주류 측인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CBS라디오에 나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는 주로 호남지역의 반노(반노무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가진 분들에 더해 기존의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 무당층에 속했던 분들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새정치연합 입지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에서 안철수 신당이 어떤 경우에도 새정치연합보다 지지율이 높은 상황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친노(친노무현)계 의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은 집권여당이 잘하느냐 못하느냐 중간평가로 표심이 작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야 일대일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며 “신당을 창당할 경우 10% 지지율 정도는 다들 예상하고 있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의원은 걱정 없다”고 했다.
반면 비주류 측은 “3자 구도는 필패”라며 야권 통합을 위해 문재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 나와 “이런 상태라면 야권은 필패이고 여권은 어부지리”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과 가까운 송호창 의원도 교통방송 라디오에 나와 “2008년 18대 총선의 경우 야권이 서울에서 48개 의석 중 7개만 당선됐는데, 지금 상황이 당시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결국 야권연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임내현 의원은 이르면 2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김동철 의원이 탈당한 바 있어 임 의원까지 탈당할 경우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민심이 요동칠 전망이다.
◇安, “가능한 많은 지역구에 후보내겠다”=안 의원은 이날 대전을 방문하는 등 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의원은 대전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역대 선거를 보면 중원의 마음을 얻는 후보와 정당이 승리했다. 대전·충청에서 이기면 승리하고 졌을 때 패배했다”며 “무너진 야당을 여기에서부터 다시 일으켜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이 총선에서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인물을 반드시 영입해 공천해야 한다”며 “좋은 분들을 발굴해 가능한 한 많은 지역구에 선보이는 게 정당이 해야 할 일이라는 원칙적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과의 연대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안 의원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천 의원은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의원의 ‘연대 불가 발언’에 대해 “단정적으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지금이야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이 밉고 새정치연합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겠지만 그렇게 가면 되겠느냐”고 했다. 수도권에서는 야권연대나 후보 단일화 등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 중인 천 의원은 최근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는 인사들을 비판하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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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3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