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검진이 늘고 치료법이 발전해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생존은 사실상 완치를 의미한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암에 걸려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은 137만49명이다. 국민 37명 가운데 1명꼴로 암을 경험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3년 발생한 신규 암환자가 22만5343명(남자 11만3744명, 여자 11만1599명)으로 전년(22만6216명)보다 소폭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신규 암환자가 줄어든 것은 전국 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암 발생률(인구 10만명당 신규 암환자 수)은 311.6명으로 전년(322.3명)보다 11명가량 줄었다.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검진을 통한 전암(前癌) 단계 발견, 남성 흡연율 감소, 예방접종 시행, 생활습관 개선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18.9%)이었다. 이어 위암(13.4%) 대장암(12.3%) 폐암(10.3%) 유방암(7.7%) 간암(7.2%) 전립선암(4.2%) 순이었다.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은 “초음파를 통한 갑상샘암 발견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갑상샘암은 최근 과잉진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09∼2013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정상인 대비 생존비율)은 69.4%로 집계됐다. 2001∼2005년(53.8%)보다 15.6% 포인트 높아졌다. 10년 생존율도 1993∼1995년 38.2%에서 2004∼2008년 56.9%로 18.7% 포인트 상승했다. 암환자 2명 가운데 1명은 10년 넘게 사는 셈이다.
또한 우리 국민이 기대여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로 나타났다. 남자(기대여명 78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5%)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복지부는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가건강검진의 자궁경부암 검진연령을 현행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당기고, 간암 검진주기를 1년에서 6개월로 조정키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암 환자 10명 중 7명 5년 이상 산다
입력 2015-12-22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