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추진

입력 2015-12-22 21:49

경기도 화성시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 세계적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 재추진이 확정됐다. 경기도,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가 테마파크 조성 의지를 밝힌 지 8년 만이다. 표류하던 국제테마파크 사업 재추진으로 건설 기간 동안만 15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세부 사업계획, 토지개발 방식 등을 둘러싼 협상은 이제 시작이다. 총선을 앞두고 사업이 되살아난 것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할 과제다.

◇세계 5번째 유니버설 스튜디오 생기나=수공은 공사에서 개발하는 송산그린시티의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니버설스튜디오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국내 투자기업인 USKPH와 대우건설,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 등과 수자원공사,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테마파크가 들어설 부지는 경기도 화성시 신외동 일대 4.2㎢다. USK컨소시엄이 약 5조원을 투자해 송산국제테마파크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수공은 테마파크 건설 과정에서만 일자리 7만6000개 창출, 15조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테마파크가 문을 열면 전 세계 5번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한국에 생기게 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클 전망이다.

◇‘토지 제값 받겠다’ 버티던 수공, 이번엔 토지 제공 출자자로=화성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2007년에도 추진, 롯데자산개발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돼 업무협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사업자와 수공 측이 토지가격 등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해 2012년 결국 계약이 무산됐다. 화성 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다시 살아난 것은 이후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이자 화성 지역구 의원인 서청원 의원이 총선공약으로 내걸면서다. 이후 서 의원은 국제테마파크 사업자 선정 시 입찰이 아닌 공모로도 가능케 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해 올해 통과시켰다. 지난 사업 추진을 어렵게 했던 토지가격 협상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점이 나온 것이다. 수공 관계자는 “법 개정을 통해 수공이 토지 매매 시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풀리고, 직접 현물출자를 통해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4월 목전에 둔 총선을 의식한 사업 추진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 등이 당시 사업을 포기한 데는 토지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 등이 큰 이유가 있었다”면서 “총선 전후로 구체 사업안이 어떻게 되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