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래 한국교회연합 신임 대표회장 “한국교회 추락 스톱, 성장으로 턴업할 것”

입력 2015-12-22 19:11 수정 2015-12-22 21:35
조일래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성결교회에서 대표회장 취임감사 예배를 드리고 “한국교회의 위상 제고와 한교연 발전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조일래(68)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이 2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아현성결교회에서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공식 업무에 착수했다. 조 목사는 지난 11일 한교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5대 대표회장에 선출된 후 한국교회의 위상 제고와 한교연 발전방안을 찾기 위해 인천 강화 신덕기도원에서 3일간 금식기도를 했다.

눈물을 흘리며 개인 간증을 해 주위를 숙연케 한 조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교연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기신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받들고자 금식기도를 하면서 몸부림쳤다”면서 “기도를 통해 내린 결론은 ‘한국교회의 위상 추락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되며 부흥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신뢰도가 끝도 없이 추락하면서 선교의 문은 막히고 목회 생태계는 날로 황폐해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하나님의 영광을 계속 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위상 추락을 ‘스톱(stop)’하고 교회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조 대표회장이 내세운 5기 한교연 체제의 표어는 ‘턴업(Turn-up)’이다. 자동차가 방향을 바꾸기 위해 유턴하듯 위상이 추락하는 한국교회의 추세를 틀어 성장(up)으로 견인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교회는 다른 어떤 종교단체보다 인사 재정 행정 분야에서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복지와 사회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며 국가를 위한 기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신뢰도가 추락하는 이유는 목소리가 결집되지 못하고 개별 교회·교단 중심으로 분산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의 과반수가 가입된 연합기구로서 한교연은 주요 교단들의 가입에도 힘 쓸 것”이라며 “연합과 일치는 시대적 요구이자 사명이다. 분명한 원칙 아래 건전하고 바른 신앙을 지닌 교단 및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교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한국교회에 일대 변혁을 요구하고 있으며 따라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논의·확정해야 할 절박한 시기”라면서 “교회와 사회의 고도성장 이후 본질로부터 한국교회가 일탈한 상태를 치유하고 새로운 비전과 꿈을 심으며, 이를 위해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홍해와 요단강으로 돌진하는 과감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선교지나 복지시설,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는 수십만원부터 수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모체가 되는 교계 연합단체에는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목사는 “(가칭)한국사회발전연구소를 설립해 한국사회와 정부 언론 교육 종교 통일 등 각 분야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한국사회의 발전과 성숙에 구체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 할랄식품 테마단지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도 기독교 ‘싱크탱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한교연이 2∼3월 중 연구소를 출범시키고 그 일을 감당할 테니 전국교회의 관심과 후원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목사는 온화하면서도 성경적 원칙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외유내강형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2011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 선거에서 18표 차로 2위에 그치고, 다득표 후보가 3분의 2의 지지를 얻지 못해 2차 투표에 들어갈 상황이었지만 “여러분의 선택에 승복하겠다”며 중도하차를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조 목사는 1년 뒤 단독후보로 부총회장에 추대됐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