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기업 CEO로 변신한 인도 최고의 요가 구루

입력 2015-12-22 21:26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요가 지도자(구루) 바바 람데브(50)가 자신을 브랜드화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업의 CEO이자 홍보대사지만 회사로부터 자신은 단 한 푼의 월급도 받지 않는다고 람데브는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평소 수염을 기른 얼굴에 긴 머리를 느슨히 묶고 천가방을 어깨에 두른 전형적인 요가 수행자의 모습인 람데브가 인도 서부의 생산공장에선 여느 기업가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람데브가 10년 전 세운 소비재 기업 ‘파탄잘리’는 샴푸, 빨래세제, 시리얼, 라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회사 측은 “지난해 3억 달러(약 35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파탄잘리는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비재 기업”이라고 밝혔다.

제품은 인도의 전통적 재료들로 만들어지는데 이것 역시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헤어 오일을 사러 온 시카 제스와니는 “파탄잘리 제품은 약초로만 만들어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람데브는 “인도에서 식료품, 화장품 등 대부분이 외국의 다국적기업에 의해 생산되고 판매되는데, 이는 인도의 부를 해외로 빼돌리는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은 적은 돈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린다. 난 그 돈이 인도에 머무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람데브는 10여년간 TV 프로그램에서 요가를 가르쳐 요가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요가 페스티벌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요가를 하기도 했고, 2012년에는 정부의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