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꿨던 리우서 꿈 이룰거예요”… 리듬체조 손연재 ‘올림픽프로젝트’ 마치고 귀국

입력 2015-12-22 20:19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팬들을 향해 오른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선보일 배경음악과 프로그램을 결정한 뒤 입국한 손연재는 “준비를 철저히 해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런던올림픽이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였다면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지금까지 해온 리듬체조를 모두 보여 드리는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즐긴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끝나고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리우올림픽에 대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손연재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8월에 최고의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한 달 반 정도 머물며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와 함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전략을 가다듬었다. 그는 “배경음악도 정하고 프로그램 구성도 어느 정도 나와 이제 연습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내가 가진 기술과 제가 지금까지 해온 리듬체조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며 “내가 가진 장점을 모두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후프 음악으로는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팡팡’ OST 중 ‘왈츠(Valse)’를 선택했다. 볼은 영화 ‘대부’의 삽입곡 ‘팔라 피우 피아노(Parla Piu Piano)’를 골랐다. 곤봉은 클럽 데스 벨루가의 ‘올 어보드(All Aboard)’, 리본은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각각 선택했다.

이 중 리베르탱고가 관심이다. 손연재는 형식이 자유로운 갈라쇼에서 탱고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친 적은 있으나 공식 프로그램에서 탱고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매 시즌 리본 음악으로는 클래식을 썼던 것 같은데 이번에 처음으로 탱고를 택했다”며 “탱고가 워낙 빨라서 어려움이 있지만 훨씬 재미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선 “기본적인 것들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포에테 피봇을 4종목 모두에 넣었고 댄싱 스텝도 많이 추가했다”고 전했다. 또 체력 보강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근력강화운동도 함께할 수 있는 트레이너를 투입했다. 그는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한 달 정도 근력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더 준비된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받았기 때문인지 자신감도 생기고 기분도 좋았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한국에서 물리치료와 학사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내년 1월 4일 다시 러시아로 건너간 뒤 16∼17일쯤 돌아와 20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