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언어장애가 있는 교인 17명이 22일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수화(手話)로 찬송가 ‘그 어린 주 예수’를 노래했다.
찬양 무대가 펼쳐진 곳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개최한 성탄 예배 ‘광화문 크리스마스’였다. 기감은 이날 오전 전국 농아감리교회 14곳 목회자와 성도들, 교단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예배를 드렸다.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은 ‘주께 영광, 땅에 평화’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 탄생 소식은 고관대작이 아니라 양치기 목자들에게 먼저 알려졌다”며 “예수님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목자들처럼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감은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을 초대해 ‘광화문 크리스마스’를 열고 있다. 2003년 이주노동자를 초청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노숙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광화문 크리스마스’에 참가했다. 이날 기감 본부는 농아감리교회 14곳에 각각 100만씩 후원금을 전달했다.
농아교회연합회 회장인 김종인(48·충남 공주농아교회) 목사는 수화통역사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농아 교우들의 생활이 어렵다보니 교회 역시 재정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그 어린 주 예수♬∼ ‘수화’로 노래한 찬송가… 기감, 농아교회 성도와 성탄 예배
입력 2015-12-22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