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말까지 매각·청산·합병 등을 통해 19개의 계열사·사업 부문 정리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미 15개 비핵심 계열사·사업 부문을 정리했으며, 이달 말까지 4개사를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다. 권오준(사진) 회장이 올 1월 ‘재무적 성과 창출’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고, 지난 7월 2017년까지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이후 계속돼온 구조조정 작업이 4분의 1가량 완료된 셈이다.
숨가쁜 군살빼기 작업은 1년 내내 진행됐다. 포스코는 이달 들어서만 포스하이알,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등 3개 자회사를 매각·합병하고 파산 처리했다. 포스코는 지난주 계열사인 포스코ICT의 원전 정비사업 자회사 포뉴텍을 건설업체인 석원산업에 5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포스코엠텍의 자회사인 알루미나 생산 업체인 포스하이알은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아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앞서 3분기에만 수익이 낮은 사업법인 9개사를 매각·청산했다. 포스코는 캐나다 석탄광산 악토스 광권과 해외 조림사업 법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했고, 해외 생산법인 자금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포스코인베스트먼트는 포스코아시아와 합병했다. 지난 9월에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포스코플랜텍을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10월에는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매각 완료했다. 상반기에도 포스코P&S의 알루미늄 소재 자회사인 뉴알텍 지분 60.1% 중 40.2%를 지난 5월 대창스틸에 매각했다.
포스코는 매각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내년 35개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2017년에는 25개사를 추가로 정리해 모두 89개사를 매각·청산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한 2014년 3월 이후 3조6000억원의 비부채성 자금을 확보했다”며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완료 기간을 2017년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나 2017년 초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1∼3분기 포스코그룹 전체 경영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됐다. 매출은 48조4135억원에서 44조286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4491억원에서 2조6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1%에서 4.7%로 하락했다. 하지만 포스코만 보면 영업이익이 1조7180억원에서 1조867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8%에서 9.5%로 상승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그룹 전체적으로 환율변동, 소송비용 지급 등 영업외 손실이 많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구조조정을 통한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글로벌 경제 타격, 철강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포스코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칼 뺀 권오준, 19개 계열사 정리… 포스코 구조조정 목표 25% 완료
입력 2015-12-22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