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63) 회장의 3남 동선(26)씨가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갤러리아면세점 63’ 기자간담회 행사장에 깜짝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한 동선씨가 한화 임직원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마 마장마술 선수로 잘 알려진 동선씨는 면세 태스크포스(TF)팀 과장으로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등 임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한화건설에서 면세점 쪽으로 옮기는 것이냐’는 질문에 “소속은 건설이지만 건설, 갤러리아 양쪽에서 일을 열심히 배우고 있고 앞으로 거취에 대해선 여기서 말하기 힘들다”며 “차후에 여러 가지 고려해서 결정할 거 같다”고 밝혔다.
동선씨는 업무와 관련한 질문에는 “지난해 10월 건설에 입사해서 1년 넘게 업무를 배웠는데, 면세업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경험 있는 사장님 이하 유통업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구도에 대해선 “아직 저희 3형제가 다 어리고 아버님도 젊으셔서 그런 걸 논할 단계는 아니고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면세업계에선 동선씨가 향후 고가 해외 수입브랜드 유치 및 사업 확장 등에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빅3’ 브랜드의 입점이 확정되지 않은 채 28일 프리 오픈한다. 24일 문을 여는 HDC신라면세점 역시 이들 브랜드와의 협상이 끝나지 않은 채 영업을 시작해 향후 수입브랜드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동선씨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박서원 두산그룹 유통전략담당 전무 등 면세사업을 둘러싼 대기업 오너 일가 3·4세 간의 경쟁구도도 보다 명확해졌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관과 별관에 1만153㎡로 들어서는 갤러리아면세점 63은 프리 오픈 시 369개 브랜드를 우선 선보인다. 내년 504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누적 매출 3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김승연 회장 3남, 면세점 간담회 깜짝 등장… 한화 임직원으로 첫 공식행사
입력 2015-12-22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