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올림픽 출전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습니다.”
올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왕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사진)가 22일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내년도 포부를 밝혔다. 2010년 JGTO 상금왕에 올랐던 김경태는 5년 만에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는 시즌 5승과 함께 상금왕(1억6598엔·약15억6000만원), 최저타수상(69.83타), 최우수선수상, 다승왕 등 4관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60위인 그는 28위 안병훈(24·CJ그룹)과 같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출전이 유력하다. 하지만 그는 “내년 7월10일자 랭킹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그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진출에 대해서도 “내년도 페덱스포인트 200위내에 들면 PGA 정규투어 진출권이 걸린 2부 투어 웹닷컴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파이널에서 50위 안에 들어 빠르면 2017년에는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김경태는 올해 갑자기 좋아진 성적의 비결도 털어놨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 아크를 줄이고 큰 근육을 활용하는 몸통 스윙으로 교정한 뒤 자신감이 생겼다”며 “올 초 아들(재현)이 태어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커진 것이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시즌 중 휴식시간에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올해는 영상통화로 아들 재롱을 보면서 피로를 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중경(44) 프로에게 코치를 받는 사연도 소개했다. 2008년부터 함께 투어를 다녀 자신의 스윙을 잘 알고 있는 모 프로에게 지난해부터 스윙 교정을 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내년에 프로데뷔 10년째를 맞는 그는 국내투어 6승과 일본투어 10승을 기록 중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라 군문제도 해결했다. 김경태는 내달 15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유라시아컵(아시아와 유럽의 남자골프 대결)에 안병훈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올 日골프 상금왕 김경태 “내년에는 PGA 진출 올림픽 출전 등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입력 2015-12-22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