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시작을 잘 해야 마지막도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좋은 출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입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의 출발점은 화평이요 그 결과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많은 일을 하고 많은 돈을 벌고 많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평을 이루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한 것입니다. 교회는 화평을 이루는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화평케 하는 일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첫째,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조화에서 비롯됩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 속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고 여자를 만들어 배우자를 주시자 멋진 조화를 이루어 행복한 가정을 형성했습니다. 진정한 행복과 아름다움은 조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친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음악에서 교향곡을 뜻하는 심포니는 헬라어로 ‘조화를 이루어낸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세계 65억 인구 중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서로 다르지만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선하고 아름다운 일들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둘째,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만물은 서로 연결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식물과 인간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면서 관계를 맺습니다. 영과 육체로 이루어진 인간이 영적인 교류와 육체적인 활동을 통해 관계를 맺고 조화를 이룰 때 건전한 인격체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정신적인 교류가 잘 되는 사회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것처럼 영적교류가 잘 이뤄져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이 영적 교류에서 큰 힘을 내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고도 합니다. 인간과 인간, 나라와 나라가 맺는 관계의 기본은 믿음과 신의입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최우선입니다.
셋째, 협력을 도모하는 일입니다. 육체에 붙어있는 모든 기관은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운동경기를 보면 같은 팀 선수끼리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협력(協力)이란 단어 안에 ‘힘력(力)’ 자가 네 개나 들어 있습니다. 힘과 힘이 모두 합쳐진 상태를 뜻합니다. 청와대와 국회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해야 공동체를 이뤄 살기 좋은 나라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교회도 온 성도가 서로 섬기고 존중하며 화평케 하는 자가 될 때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28절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말했습니다. 서로 협력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조화를 이루고 긴밀히 관계를 맺으며 서로 협력함으로써 화평의 모범이 되는 교회공동체를 만들어 나갑시다.
이해인 목사(남양주 낙원전원교회)
[오늘의 설교] 화평을 이루는 공동체
입력 2015-12-22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