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놀라운 관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들에게 연령대에 맞는 문화예술 체험은 최고의 창의 교육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호기심과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공연을 보여주면 어떨까.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이하 아시테지)가 내년 1월 7∼16일 제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대학로예술극장과 아트원씨어터, 동숭아트홀 등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한다. 엄마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아시테지는 국내 아동극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단체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맞춰 축제를 열고 있다. 아시테지 축제는 명실공히 한국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로 여름엔 해외 작품도 초청하지만 겨울은 한 해 동안 두각을 보인 국내 극단 작품들로 꾸려진다.
‘상상이 현실로’라는 주제를 내세운 올해 겨울 축제에는 공식 초청작 5편과 제24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에 진출한 우수작 6편 등 총 11편이 공연된다. 아시테지 한국본부가 1992년 제정한 서울어린이연극상은 국내에서 아동극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상이다.
공식 초청작 5편에는 전통인형극 ‘돌아온 박첨지’(왼쪽 사진), 제16회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했던 ‘대장만세’, 1∼2세 영아를 위한 베이비드라마 ‘배, 두둥실’(오른쪽), 12세 이상 청소년을 위한 ‘길들여진 새’, 인형극으로 만나는 ‘양치기 소년2’가 선정됐다. 이번 축제 전에 한두 차례 공연돼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핀란드의 댄스시어터 아우라코와 한국 극단 작은 나무가 같이 만든 ‘배, 두둥실’은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베이비드라마를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린 작품이다. 베이비드라마는 아이들이 보호자 품에 안겨 관람하는 공연이다. ‘배, 두둥실’은 국악 연주자들의 섬세한 연주와 배우들의 아름다운 몸짓을 통해 처음 공연을 접하는 영아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한다. 공연 말미에 보호자와 아이들이 무대로 나와 자연스럽게 배우의 몸짓을 함께하면서 정서를 교감한다. 2013년 초연 이후 지난해 핀란드 헬싱키 아난탈로 아트센터에 초청된 바 있다.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 진출 작품 6편에는 ‘종이아빠’ ‘환타지 오즈의 마법사’ ‘천하무뽕’ ‘파란 토끼 룰루의 모험’ ‘봉장취’ ‘8시에 만나’가 뽑혔다. ‘봉장취’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을 갖고 제작한 독특한 작품이다. 지난 9월 덴마크 어린이 극단 바티다의 초청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재미난 아동극 보며 창의교육 시켜 볼까… 아시테지 겨울축제 내달 개막
입력 2015-12-22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