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흥우] ‘공식’ 산타클로스

입력 2015-12-22 18:04

지구촌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다.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올해는 어떤 선물을 주실까 잔뜩 기대하며 크리스마스가 어서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부모가 몰래 머리맡이나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갖다 놓은 선물을 진짜 산타가 준 선물이라 여기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 마음속엔 산타클로스가 실재하고 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산타를 믿는 경우도 있다지만 요즘 아이들은 대략 7∼8세 때쯤 깨닫는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산타에게 편지를 보내면 배달이 된다. 편지가 배달되는 곳은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900㎞ 떨어진 로바니에미 인근의한적한 숲 속에 있는 산타클로스 마을이다. 북극권 바로 밑에 위치한 로바니에미에 산타마을이 생기게 된 것은 1927년 한 핀란드 라디오 방송국의 “산타클로스는 로바니에미의 코르바툰투리산(山)에 살고 있다”는 방송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북극권에 속한 노르웨이와 스웨덴에도 산타마을이 있지만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은 1950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부인 엘레나 여사가 이곳을 방문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는 매년 1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이곳을 본뜬 산타마을이 몇 곳 생겼다.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는 핀란드 산타클로스재단이 인정한 ‘공식’ 산타가 업무를 보는 사무실도 있다. 산타재단은 해마다 성탄 시즌이 되면 세계 100여개국에 공식 산타를 파견한다. 공식 산타는 올해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크리스마스이브 자정(미국 동부시간)부터 홈페이지(www.noradsanta.org)와 SNS를 통해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산타 추적 서비스’를 실시한다. 산타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이흥우 논설위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