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법안 통과가 가장 중요한 현안”

입력 2015-12-22 00:59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저녁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되자마자 자택 주변에서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사진은 유 후보자가 이날 낮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구조개혁을 위한 법안 통과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저녁 서울 송파구 자택 인근에 들이닥친 기자들과 30여분 동안 호프타임을 갖고 ‘3기 경제팀’ 수장이 된 소감과 향후 경제정책 운용계획의 일단을 밝혔다.

그는 “경기부양과 구조개혁을 똑같은 비중으로 중시하겠다”면서도 당장은 구조개혁 쪽에 좀 더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중시하는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자는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잘 이끌어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고 정말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면서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에 대해 “금융 당국이 나름의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직전에 8개월 동안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그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공급과잉 상황이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최경환 경제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다만 “최 부총리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에서 3%대로 올리기 위해 단기부양책을 폈다고 평가하기에는 어렵다”며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인 경제정책 기조가 그랬다”고 말했다.

올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대부분 써 내년에 경기부양을 위해 사용할 카드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지만 함부로 얘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는 “정치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꼭 일(경제부총리)을 맡아줘야겠다고 했을 때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가 비상사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이 나오는 것은 앞으로 전개되는 과정에 대해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이 그런 행동을 취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하는 데 청와대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가깝게 지냈고 함께 책도 냈다”며 “앞으로 서로 정책 방향에 대해 논쟁도 하고 합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