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각각 내정하는 등 5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발탁됐다.
새누리당 현역의원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지난달 국토교통부 장관 퇴임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입각해 박근혜정부 ‘3기 경제팀’ 수장을 맡게 됐다. 박 대통령은 무게감 있는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유 후보자를 정점으로 앞으로 경제 살리기와 4대 개혁 완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 대통령은 총선 출마를 희망하며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유 후보자의 재입각으로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대통령의 개각 단행은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을 교체한 지난 10월 19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번 개각은 내년 총선 일정에 따라 수개월 전부터 예고된 ‘총선용’이었으나 국회에서 노동개혁 5개 법안, 경제활성화 2개 법안 등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계속 미뤄져 왔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유 후보자는) 경제정책과 실물경제에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경기 활성화를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올바른 방향과 개혁을 이끌어 교육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신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는 검사 출신 성영훈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번 개각으로 교체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부 장관 등 현역 의원을 겸직했던 3명은 금명간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장관도 조만간 총선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김경재 홍보특보, 임종인 안보특보가 사의를 표함에 따라 두 사람을 해촉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대통령, 5개부처 개각] 총선용 ‘돌려막기’…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 재입각
입력 2015-12-21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