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단 ‘히즈가든’ “찬양이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갑니다”

입력 2015-12-22 20:30 수정 2015-12-23 13:21
문화선교단 ‘히즈가든’ 멤버 정다운 김누리 김병진 조하나 장순혁(왼쪽부터) 전도사가 높이 점프하고 있다. 히즈가든 제공
히즈가든 단장 이경환 목사와 조하나 김병진(왼쪽부터) 전도사. 강민석 선임기자
“찬양을 부르러 가도 될까요?” 2003년 시작된 문화선교단 ‘히즈가든(His garden, hisgarden.co.kr)’은 노래 부를 곳을 찾기 위해 그 지역 교회 수 백 곳에 전화를 돌린다. 잘 알려진 선교단이 아니기 때문에 구두로 소개를 하고, 음반과 프로필이 담긴 이메일을 일일이 보낸다. 이렇게 한 뒤 히즈가든을 초청하는 교회는 서너 곳. 그야말로 ‘텔레마케팅’처럼 어려운 문화 사역이다.

6명으로 구성된 히즈가든의 대표 이경환(41) 목사, 멤버 조하나(27) 김병진(25) 전도사를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에서 만났다. 밝고 앳된 얼굴들이다. 힘들지 않은지 물었다. “동역자들이 있어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토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입니다. 찬양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나 달려가려고 합니다.” 자신감 있는 이 목사의 얘기다. 히즈가든이 이 모토를 세운 계기가 있었다.

2006년 일본 오사카의 한 공원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찬양을 했을 때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죠. 예정에 없던 집회였거든요. 노숙인 200여명을 위해 찬송을 부르고 삼각김밥과 미소국을 나눠줬어요. 그러다 예수님이 지금 오신다면 이 자리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노숙인들 얼굴이 다 예수님처럼 보이는 거예요.”

이 목사는 성령의 임재를 느꼈다. 히즈가든 멤버들은 주님이 오실 낮은 곳을 낮은 마음으로 사모하게 됐다. “저희가 가는 집회는 보통 7, 8분 정도가 앉아 계세요. 초청하신 교회 측에서 민망해하실 때도 있지만 개의치 않아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게 소중한 거니까요.” 김 전도사의 얘기다. 그럼 찬양을 할 때 가장 작은 인원은 몇 명이었을까.

“딱 한 분을 앞에 모시고 노래한 적도 있어요.” 조 전도사가 웃으며 얘기 했다. “지난해 새해 첫 주일 경기도 파주의 가정교회였어요. 자리에 앉아계신 분은 목사님뿐이었어요. 가족들이 명절 예배드리는 기분이 나서 좋았어요.”

두 전도사가 히즈가든에 합류한 것은 각각 2008년과 2009년이다. 이 목사가 2002년부터 실용보컬을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그는 1994년부터 한국컨티넨탈싱어즈에서 찬양을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 남서울비전교회, 인천 온세계교회, 서울 무학교회 등에서 2∼3년씩 예배 목사로 사역하기도 했다. 히즈가든이란 이름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창 1:1)는 말씀에서 착안했다. “이 땅 위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창조물이잖아요. 이 땅이 하나님의 정원인 셈이죠. 꽃 한 송이, 한 사람, 나무 한 그루 모두.”

이 목사는 2002년 친구로부터 중국 가정교회에서 찬양을 원한다는 얘길 듣고 이듬해 히즈가든을 창단했다. “국내외에 찬송이 필요한 곳을 다니면서 노래도 하고 찬양 음반을 녹음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003년 첫 음반을 낸 히즈가든은 2013년 두 번째 찬송가 음반을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냈다. 히즈가든은 국내 사역을 위해 해당 지역 교회로 전화를 돌린다.

“‘충북 청주로 가자’ 그러면 2주 동안 400∼500곳에 전화를 해요. 섭외 되는 곳은 3, 4곳 정도죠. 큰 교회는 부교역자가 그냥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고 시골의 작은 교회는 성도가 없다고 하시죠. 사실 저흰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저희 바람은 찬양을 하고 싶은 분 누구나 히즈가든을 불러주시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 목사의 바람이다. 히즈가든은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이 들으시는 찬양을 할 것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