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올해 가구당 소득이 109만원 늘어날 때 빚은 130만원 늘었다. 빚이 있는 100가구 중 70가구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데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원리금 동시상환 원칙을 발표한 정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할지 주목된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618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부채 중 금융부채는 지난해보다 203만원(4.9%) 늘어난 432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4767만원으로 2013년(4658만원)보다 2.3% 증가했다.
소득에서 세금, 저축 등 고정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105만원(2.7%) 늘었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2.3% 포인트 증가한 110.1%를 기록했다. 2012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7.1%는 가계부채 상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늘었다. 70.1%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장이 60세 이상, 소득이 평균보다 높은 중산층의 빚이 많이 늘었다.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부채가 지난해 4406만원에서 올해 4785만원으로 8.6% 늘어 모든 연령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소득을 전체 5분위로 나눴을 때 두 번째로 소득이 많은 4분위 가구의 부채 증가율이 3.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16.3%였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빈곤선)인 연간 소득 1156만원 미만인 계층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가구당 평균 빚 6181만원 ‘허덕’
입력 2015-12-21 22:40